*2년전 이야기...
2019년 10월 어라? 둘째 발이 좀....이상하네
사진을 찍어놨다.
2019년 10월경 아이들을 씻기고 로션을 발라주다가
불현듯 둘째 발이 첫째 발과는 유난히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고
( 그전에도 조금 다르다고 느꼈지만 아직 어리니까...라는 생각으로 그냥 넘겼다)
걱정이 많은 스타일이라 그렇겠지?
그래도 찜찜한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어보니 확실히 눈에 보인다 서 있는 자세.....
그리고 자세가 주는 안정감조차도 다르다.
다르다 달라..... 발바닥이 딱 붙었다.
그래도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며칠 걱정하다가 그냥 묻어두었다.
순간 겁이 나서 그랬을지도?
어디서 검사받아야 하지?
아직 어려서 그런 건데 괜히 걱정하는 거 아냐?
등등 여러 생각으로 고민하고 주변에 의견도 물어보고 하다가
차츰 무뎌지고 잊고 있었다.
그래도 순간순간 생각이 날 때마다 검색을 하다가 정보를 모아두었고
어느 병원 어떤 선생님께 가야 할지 마음속으로 정해두고 있었는데
20년 5월에서 6월쯤 문득!!!!아니라고 믿고 싶었는데 맞을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보니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잘 없었던 거 같다.
그리고 계속 의심하느니 병원 가서 정확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계속 검색하고 의심하는 나에게 지쳐버림 ㅋㅋㅋㅋ)
전화를 해보니 예약 이 꽉차서 한달은 넘게 기다려야 된단다 ㅠㅠㅠ
(오래 기다려야 된다 하면 더 조마조마)
20년 7월 9일로 첫 진료를 잡았다.
여러 병원을 생각했으나
집에서 제일 가깝고
평이 좋은 선생님 계신곳으로 결정!!!!
20년 7월 9일
어머니~평발이 맞습니다.
오후 2시 15분에 예약을 했고 시간 맞춰서 병원 도착!!!
걱정되는 엄마맘은 모르고 둘째는 신났다 ㅋㅋㅋㅋ
엑스레이 먼저 찍고 대기~~
(다양한 자세로 여러 컷 찍는다)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아이가 협조를 너무 잘해줘서
초반에만 같이 들어갔고 그다음엔 혼자서 찍고 나옴 ~~(많이 컸다 내 새끼 ㅠㅠㅠ)
한 시간 넘게 기다린다는 말 듣고 각오하고 갔는데 한 시간 정도 기다린듯하다.
궁금했던 거 놓치지 않고 물어보려고
핸드폰에 메모해 갔던 거 중얼중얼 거림... ㅋㅋㅋ
의사선생님께서 엑스레이 사진을 보시고 각도를 이리저리 재어보신다.
어머니~우리 아이는 평발이 맞아요.
아치가 무너져있는 상태이고 이 상태에서
서 있기 위해 잘못된 자세로 힘을 주다 보니
종아리뼈도 앞으로 좀 기울어져 있어요.
외출할 때마다 다리 아프다고 한 게 이 아이는 투정 부린 게 아니라 진짜 아파서 그런 거예요.
.
.
아주 심한 경우 수술을 해야 될 수도 있지만
지금은 깔창을 통해서 서서히 아치를 만들어주고
커가면서 발 주변으로 근육이 생기고 단단해지면
좋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평발이 맞다고 이야기 듣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짐 ㅠㅠㅠ
오만 생각이 다 들고..
그래그래 이상할 때 빨리 왔어야 했어 라며 자책도 하고
외출할 때마다 조금 걷고 안아 달 라 했던 아이에게
짜증 냈던 것도 생각나고
만감이 교차했다.
19년에 왔으면 빨리 좋아졌을까요?라고 여쭤보니
지금도 빨리 발견하고 왔고 조금 더 일찍 왔다고 해서 금방 좋아지거나 그러지 않기 때문에 자책할 필요 없다고 위로해 주셨다.
조금 마음이 놓이기 시작했다.
왜? 왜? 평발인 거죠?
유전적인 영향이 크다고 대답을 해주시지만 정확히는 알 수 없다고...
나랑 남편도 평발이라고 진단을 받은 적이 없어서
의아했지만 그게 뭐가 중요하겠는가
지금 평발이니 앞으로 잘 클 수 있게 도와주는 것만 생각하기로 했다.
깔창 해주시는 분이 병원으로 오시기로 했다.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줄었다. ㅎㅎㅎ
와우....사람은 또 어찌나 많은지...
기다리다가 깔창 해 주시는 분이 오셨는데 빈 방이 없어서 대기... 30분 대기한 듯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앉아서 스펀지 같은 곳에 발을 꾸우우우욱 눌러서 발 도장 찍어주셨다.
(꽃바구니에 있는 오아시스? 물들어있는 스펀지처럼 생겼던데...)
깔창 비용은 35만 원
지금은 적응단계라 아치를 많이 높이지 않고 제작하고 6개월 뒤에 아치를 더 높여서 다시 제작 예정
(6개월 뒤에 또 35만 원 나갈 예정 아하하하핫)
발이 계속 크기 때문에 1년에 한 번 정도는 바꿔줘야 될 거라고 하셨다....
미리미리 돈 모아놔야지~~
평발이라고 해서 놀랐지만 희망이 있다는 얘기에 다시 힘이 났고
우리 둘째가 왜 그렇게 잘 넘어지는지,
걷는 게 부실했는지 ... 이제야 알아서 너무나 미안하기도 했던 하루였다.
깔창 나올 때까지 한 달이 걸린단다
기다림의 연속.... 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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