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가 한살인가..두살때쯤 사줬던 토끼인형이 있는데요.
세탁 후에 한쪽팔이 터져버렸어요 ㅠㅠㅠ
아이가 코로나 확진되고
격리해제 되면서
이불도 세탁하고...인형을 삶았는데
10년전에 산 인형이라서 그런지
천이 많이 닳아서 얇아져 있는 상태여서
무리가 갔나봐요.
오마이갓!!!
새 인형 사주면 되겠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11살인 첫째가 너무 서럽게 울고
슬퍼해서...
같은걸로 사주려고보니
지금은 판매를 안하네요 흑흑....
11살이면 많이커서
애착인형따위...별로 신경 안쓰는줄 알았는데
이렇게 슬퍼할줄 몰랐어요 ㅠㅠ
급한대로.. 스타킹 양말을 붕대삼아 응급처치!!
아이고 ㅋㅋㅋㅋ
졸리아미 라는 브랜드에 문의 전화하니
토끼는 이제 판매 안하신다고 ㅠㅠ
대신 곰돌이 모양은 판매하길래 그걸로 주문,,
같은 브랜드 다른 모양의 인형 구매완료.
하지만 기존 애착인형을 버릴순 없나봐요...
아이에게도 시간이 필요하겠다 싶어서
잘 설명해주고
다른 인형으로 갈아타길 기다렸는데,,,
와우... 2주넘게 인형 팔 고칠순 없냐고 졸라대고
인형병원이란곳이 있는데
거기 보내면 안되냐고!!
알아보겠다고는 했는데
거기 보내면 너무 비쌀것 같아서
급하게 기존 애착인형과
같은 소재의 천을 검색해봅니다!!!
제가 팔을 만들어보려고요 ㅎㅎㅎ
이지텍스 천마당 오가닉 테리타올 무지 백아이보리 원단 1마
COUPANG
www.coupang.com
인형이랑 최대한 비슷한 천을 찾았어요!!
오가닉 타올천...으로 검색했던거 같아요.
후기에
섬유가 후두둑...많이 떨어진다고 하던데
진짜 그렇네요 ㅋㅋㅋㅋ
오가닉 천이긴 하지만
타올지라서 그런지
먼지 많이 날리고 섬유가 꽤 떨어집니다.
우선 치료가 시급한 팔을 떼어냅니다.
아이 둘,,,태교하면서 바느질 했던 기억을 되살려
내맘대로 셀프수선 시작합니다.ㅋㅋㅋㅋㅋㅋ
팔을 종이에대고 그려줍니다.
종이를 자르고 천에대고 연필로 표시를해줍니다.
그리고
0.5cm여유를 두고 잘라줍니다.
천 두겹이 움직이지않게 시침핀으로 고정을 합니다.
솜 넣을 숨구멍 남겨두고 바느질하기!!
숨구멍 남기고 뒤집어줍니다.
솜을 마구마구 넣어줍니다.
솜이 뭉쳐있어서 덩어리지는 느낌 들지않게
살살 풀어준뒤에
넣어줬어요.
솜을 넣고 공구르기로 숨구멍을 마무리합니다.
이제 팔을 달아야하는데,,,,
난관에 봉착!!
한쪽팔만 떼어낸줄 알았는데
양쪽팔이 떨어져있네요 ㅋㅋㅋㅋㅋ
인형을 만들때 팔은...동시에 다는 시스템인가봐요..
한쪽을자르면 둘다 떨어지네요 ㅠㅠㅠ
다행히 집에 긴~~~바늘이 있어서
그걸로
인형 몸통을 왔다갔다 하면서 팔 달기 성공!!!
짜잔!!새로운 팔이 생겨났어요!!! ㅎㅎ
다른쪽 팔도 곧 터질것 같은데...
한쪽 더 하면 힘들거 같아서
그냥 한쪽팔만 하기로 했어요.
아이가
폭풍칭찬을 해주면서
엄청 좋아하네요 ㅋㅋㅋㅋ
아이가 좋아하니 뿌듯하고
인형병원 안보내도돼서 돈 굳어서
또 뿌듯...ㅋㅋㅋㅋ
오오오!!!
제법 그럴싸하지 않나요 ㅋㅋㅋㅋ
두번의 태교를 거치면서
단련된 바느질과 재단 기술의 집약체!!!
우하핫!!!
만들다보니
저도 애착이 조금 생겨버렸네요 ㅋㅋㅋㅋ
저 너덜거리는 실 자르고 싶은데
절대 안된다네요
아휴 ㅋㅋㅋㅋ
언젠가는 애착인형과
자연스럽게 이별하길 바라며...
당분간은 남은 천으로 수선해주면 될것 같아요.
셀프인형수선 후기
끝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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